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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라는 상대세계에서 삶이라는 절대세계를 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즉 밝은 것이 좋은가? 어두운 것이 좋은가? 웃는 것이 좋은가? 우는 것이 좋은가? 잘 되는 때가 좋은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좋은가? 보통 순종적인 사람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즉 밝은 것, 웃는 것, 잘되는 것을 선택할 것이며, 반항적인 사람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 즉 어두운 것을 선택할 것이다. 우리들의 삶은 좋은 것은 하라고 교육받았고, 나쁜 것은 하지 말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삶은 둘 다를 받아들여야 하며, 둘 다를 살아야 온전한 내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들의 삶은 반쪽짜리 삶을 살아온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온전한 삶을 살기 위해 반대로도 살아보는 것이 필요한 듯싶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음식을 먹는 순서를 바꾸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보통 식사를 할 때 밥을 먹고 그 다음에 반찬인 고기와 채소 등의 순서로 먹는데 그러다보니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고 체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이 순서를 바꾸어서 고기를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채소를 먹고 마지막에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을 덜 섭취하여 체중도 줄어들고 영양도 충분히 공급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괜찮은 생각이다 싶어서 식사시간마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고기, 채소 등의 반찬을 먹고 밥을 가장 늦게 먹어보았다. 일단 반찬을 충분히 먹을 수 있었으며, 음식을 싱겁게 먹게 되었으며, 반찬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며 밥을 반찬처럼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삶에서도 이렇게 반대로 살아보면 좋겠다 싶어서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것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얼마 전, 두 딸이 6월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예상보다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큰 딸은 재수를 하고 있는데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실망이 되고 걱정이 되었다. 이럴 때 늘 하던 말과 행동은 "잘 해야 한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등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반대로 해보았다. 나는 아이들을 피자와 스파게티를 파는 음식점으로 데리고 갔다. 아이들은 "아빠~ 시험도 못 받는데 왜 이런 곳에 와요?" "너희들이 시험을 못 봐서 축하해주려고 왔지!" 딸들은 나의 이 말에 어리둥절해 하더니 곧 즐겁게 음식을 먹었다. 지금까지는 잘 했을 때는 상을 주고, 칭찬해 주고, 웃었는데 반대로 잘 못했을 때 상을 주고, 칭찬해 주고, 웃어주는 내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으며 마음에는 행복과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하라"는 것을 많이 해보았으면 "하지 말라"는 것도 해보기, 남자의 일만 하면서 살아보았으면 여자가 하는 일도 한 번 해보기, 지금까지 행복, 편안함, 안전을 추구했으면 불행, 힘겨운 것, 위험한 것도 추구해보기, 온 인생을 버는 것에 집중에서 살았으면 쓰는 것도 해보기, 원하는 대로 되었을 때나 갈구하던 것을 얻었을 때 기뻐했으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을 때나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기뻐해보기, 예쁜 사람이나 날씬한 사람을 좋아했으면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도 좋아해보기, 오른손으로 밥을 먹었으면 왼손으로도 밥을 먹어보기... 등등 반대로 해보면 마음의 답답함에서 숨통이 트여지는 것을 경험할 것이다.
약하다는 것은 힘이 있다는 것인가, 없다는 것인가? 보통 약하다고 하면 힘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살펴보면 약하다고 해도 힘은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보통 자신의 몸이 힘들면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이 들면 '그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럴 때 이번에는 몸이 힘들거나 관계가 힘들면 '어떻게 해결할까?'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의식에 따라 한 쪽 면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다른 쪽도 살아보는 것을 통해 자신의 삶을 더 여유롭고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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