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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아로 태어나며 종으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자아란 조건이 있어야 만들어지며 조건이 사라지면 자아도 사라지기에 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면 나는 아들, 딸이 되고 부모의 말씀을 따라야 하고 때론 부모가 내 위에서 군림하기도 한다. 조금 있다 학교에 들어가 학생이 되면 선생님이 나의 왕 역할을 한다. 더 나아가 직장인이 되면 계급사회 속에 살게 되며 계급 높은 사장이 내 위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자아로 있는 한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모르고 조건에 매여 종으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예수께서 이 땅에 그리스도로, 메시야로 오셔서 내가 누구인지 본래의 모습을 회복시켜 주셨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다. 하나님은 ‘아들’에게만 하나님 나라를 상속하신다. 그러기에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위임받은 왕’인 것이다. 그런데 자아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사람에게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라”하시며 왕의 지위를 주신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사실은 왕의 권세의 원천은 ‘하나님’이시다는 사실이다. 하나님이 계시기에 나는 위임받은 왕이다. 이 권세를 남자와 여자에게 함께 주었으며,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는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반면에 세상의 왕은 한 사람이 왕이 되고 다른 사람은 그의 종이 되는 것이다. 사무엘이 사사로 있을 때 이스라엘의 백성들은 사무엘에게 “다른 나라처럼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했다. 그 때 하나님은 “왕을 세워 달라 한 것은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하게 함이라.” 라고 하시면서 “너희가 요구하는 왕의 제도는 너희가 그들의 종이 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사단의 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사단의 계략은 하나님이 왕이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사단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은 가능한 것이 아니기에 방법을 찾다가 사람을 왕으로 만들어서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즉 사람이 왕이 되어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을 거절하는 것이며 사단의 뜻을 따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독재나 계급사회나 세상의 권력은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편이 실직을 했다고 하자. 혹은 아내가 늦게 들어왔거나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았다고 하자. 이 때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가? “남편이 실직한 것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그리고 이 일은 일어나도 되는 일인가?”이 말에 “예”라고 말을 하면 그 마음속에 여유가 생기고 밝은 기운이 생겨서 부드럽게 자신의 원함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는 군림하거나 지배하는 태도가 전혀 없다. 그러나 남편의 실직과 아내가 늦었다는 것에 화를 내면서 무시하고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면서 상대방을 아래로 보면 이것은 상대방 위에서 군림하는 왕이 되어 상대방을 다스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 위임받은 왕의 모습이 아니라 사단의 거짓말에 속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누가 크냐?’라고 조건을 근거로 자랑한다. 어떤 사람은 좋은 조건에 왕으로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나쁜 조건 때문에 종으로 살아간다. 어릴 때에는 나이로, 키로, 심지어는 밥 많이 먹는 것으로 자랑한다. ‘누가 더 크냐’는 경쟁은 나이가 먹어도 쉴 줄을 모른다. 자신이 갖고 있는 지위, 돈, 지식, 경험, 집 평수, 직업 등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집에서나 직장, 교회에서 위임받은 왕은 조건 때문에 사람을 다스리지 말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으로 힘이 되어 주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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