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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예수의 부활을 의심하는 제자 도마에게 예수께서는 자신의 손발을 만지게 하시면서 “도마야!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음 있는 자가 되라. 그러나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더욱 복되다”라고 말씀하신 장면이 나온다. ‘보지 않고 믿는 자’나는 이 말씀이 잊혀 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보지 않고 믿는 것은 일상적인 삶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즉 물건이나 종교, 사람, 집, 음식 등 삶이란 경험해보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경험해 보지 않고 그냥 믿음으로 선택하여 살아가는 것이다.
고객이 제품을 구입할 때 그 제품을 사용해보고 선택할까? 사용해보지 않고 선택할까? 고객은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해본 사람이나 제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을 통해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객은 구입할 제품을 사용해보지 않았기에 제품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고객은 제품을 사용해 보았거나 제품의 전문가에게 물어보거나 슬쩍 부정적인 말을 하면서 건드려 본다. 그러면 제품에 대해 알고 있는 전문가는 고객의 말에 자신이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것을 말한다. 고객의 물음과 지적에 판매하는 사람이 시원한 대답을 하며 부정적인 말에도 밝은 반응을 하면 ‘정말 좋은 제품이구나’‘정말 최고구나!’라고 믿음을 갖고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고객이 흠을 얘기할 때, 영업사원이 두려워하거나 물음에 회피하고 주저하고 혹은 화를 내는 등 어두운 태도를 보이면 ‘제품에 흠이 있구나!’라고 느끼며 구입을 거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품의 판매는 제품의 판매 이전에 이미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전도를 많이 한다. 상대방은 성경도, 교회도, 예수님도, 하나님도 모른다. 모르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교회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도 많이 있다. 이럴 때는 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하여 교회로 인도해야 한다. 성경의 진리를 전하는 것은 그 다음에 할 일이다. 비신자들은 교회에 대해서 당연히 부정적이다. 즉 비신자들은 믿음이 없다. 교회에 다녀보고, 성경을 보게 하는 등의 보고 믿게 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교회를 경험해보지 않고 교회에 오고 싶게 만들기 위해서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 전도하는 사람의 일상생활이 그 열쇠를 갖고 있는 것이다.
많은 비신자들이 신자들의 일상을 보고 있다. 시장에서, 사업하면서, 이웃에서.... 모든 곳에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태도가 밝고, 옳은 일을 행하고, 마음이 밝고, 정직하면 성경을 모르고, 예수를 모르고, 복음을 몰라도 이들에게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보지 않고 믿고 그 다음에 교회에 와서 진짜를 만나서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전도는 교회에서 성도들이 전도하기 전에 이미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교회는 일상생활 속에서 보지 않고 믿게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요즘은 눈과 귀가 고급스러운 시대이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김연아 선수가 하는 것을 보고나면 김연아 선수보다 못하면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노래가 그렇고, 설교가 그렇고 많은 부분이 그렇다. 노래나 설교나 실제로 하라고 하면 잘 못하면서도 상대방이 하는 것을 보고는 잘 하는지, 못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너무 잘 하는 시대인 것이다.
삶을 산다는 것은 나를 선물하는 것이다. 나를 선물로 주기 위해 상대방이 어렵거나 난감한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하는지 보고 있다. 감동이 느껴지면 믿음이 생겨 더 멋진 나를 선물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상대방도, 더 나아가 동물, 환경, 신 등 세상의 모든 것이 나의 반응을 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사건이나 환경을 만나든 밝고 정직하고 현명하게 반응하여 보지 않고 믿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나는 사람들에게 보고도 믿을 수 없게 만드는 사람인가?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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