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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덕목은 믿음이다. 거리를 걸을 때나 기차를 탈 때나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기쁘고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고 마음을 나누며 일을 해 나갈 때도 서로가 유익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에 기꺼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믿음이 없다면 두렵고 서운해서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의 믿음을 깨는 행위는 사람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믿음을 말할 때 “무조건 믿어라.”는 말은 대단히 위험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내가 보고 경험했으니 나를 보고 믿어라.”라고 말하면 믿어버리는 태도는 자신의 삶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믿음은 무조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믿을만한 말과 행동과 실력과 인격이 있을 때 내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직접 보았기에 믿었다. 그러나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때 제자들이 “너는 왜 못 믿느냐? 믿어라. 우리가 다 봤어! 우리 못 믿어?”라고 말한다고 해서 믿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제자들이 도마에게 이렇게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도마를 무시하는 것이며 도마를 아래로 보는 것이 된다. 다른 제자들은 직접 보고 경험했기 때문에 믿을 수 있지만 보지 못한 도마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 예수님처럼 “도마야! 너의 손을 나의 손과 발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음 있는 자가 되라”고 하시면서 믿음을 회복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그때서야 믿음을 회복하고 기뻐하며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서로 믿지 못할 때 자신이나 사람에게 “무조건 믿어라.”라고 하지 말고 보여주고 경험시키고 이해시켜 준 다음에 스스로 믿음이 생기도록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기 위해 가장 먼저 내가 나에 대한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내가 볼 때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인가? 내가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때 살고 싶은 힘이 나오는 것이다. ‘나는 10년 이상 성공칼럼을 신문에 기고하면서 날짜와 시간을 지킨다. 그리고 예전에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마이너스 대출로 살았던 때도 부모님이나 아내에게 생활비를 꼬박꼬박 주었다.’ 그러면 나는 내가 볼 때 믿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나를 볼 때 믿지 못할 것들이 보이면 당연시 여기거나 거부하지 말고 직면하여 고쳐야 한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이 볼 때도 믿을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나를 믿지만 사람들이 나를 볼 때 믿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때는 “왜 나를 믿지 못하느냐?”라고 서운해 하거나 화내지 말고 그 사람에게 믿을만한 말이나 행동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돈, 시간, 일에 있어서 약속을 어긴다면 이것은 믿을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한두 번 일 때는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횟수가 많아지면 믿을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 사람이 부모이건 자녀이건 친구이건 목사이건 예외가 아닌 것이다. 이 때 상대방이 “난 당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라고 하면 서운해 하거나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 고쳐야 하는 것이다.
또 내가 자격증 없이 일한다고 하자. 내가 나를 볼 때는 정직하고 무슨 일을 하든 꾸준히 정성스럽게 하기에 믿을만하다. 그러나 무자격증인 사람을 회사 입장에서는 불신할 수 있다. 이 때 ‘나를 믿지 못한다.’고 서운해 하지 말고 자격증을 따든지, 실력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인격은 갖추었는데 실력이 없거나, 실력은 있는데 인격이 별로이면 이것 또한 믿음이 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나를 볼 때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볼 때 믿을 만한 말과 행동과 실력과 인격을 보여주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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