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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는 술, 담배, 성, 노름, 걱정, 화 등의 중독이 있다.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깊은 의존성을 갖고 있다. 의존성이란 주도적인 삶을 살기보다 주변의 흐름에 휘말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착하고 순종적이고 성실한 듯 보이지만 마음이 약하며, 마음에 어두움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자신의 삶과 주변의 삶을 망가뜨리게 된다.
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환경과 다른 사람을 탓하면서 술, 담배, 노름을 할 이유를 찾는다. 그래서 결국은 행동으로 옮긴다. 이들은 다른 부분에는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이 행동을 할 때는 굉장한 힘을 발휘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을 한 후에는 후회를 한다. 자주하는 말이 “죄송하다. 미안하다. 다시는 안 하겠다”를 반복하고 중독의 고리를 견고하게 만들어간다.
또 중독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으며, 그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해결자가 있다. 예를 들어, 술 중독에 걸려있는 남편은 아내와 자녀에게 피해를 주는 가해자가 된다. 그러면 아내와 자녀는 남편의 술로 인해 온갖 고통을 겪게 된다. 그 다음날 남편이 온전한 정신으로 돌아오면 아내는 남편을 향해서 한탄, 잔소리, 화를 표현한다. 이제는 아내가 가해자가 되고 남편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남편과 아내 사이에서 상처를 받고 있는 자녀가 있다. 이 자녀는 두려움과 분노를 갖고 표현도 못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자녀도 언젠가 때가 되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순환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이 순환의 고리는 처음에는 약한 한 가닥의 줄이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수 십, 수 백 줄이 되면서 중독이 깊어지게 되는 것이다. 중독은 약함, 중독행동, 후회, 결심의 순서를 반복하면서 강해진다. 또 가해자, 피해자, 해결자 이 세 가지가 순환하면서 중독의 사슬이 견고해지는 것이다.
중독의 사슬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술, 담배, 노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서로 얽혀서 서로에게 입히는 상처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시는 남편은 자신을 미워하고 싫어하여 자신을 약하게 만들고, 피해자인 아내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남편을 향해서 걱정하고 비난하고 미워하는 것으로 자신과 남편을 약하게 만든다. 그리고 중간에 끼어있는 자녀는 제대로 표현도 못하면서 마음속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걱정하고 비난하면서 자신에게 상처를 주며 약해지는 것이다. 즉 걱정, 비난, 꾸중 등 자신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중독의 영양분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독에 걸린 의존적인 사람은 중독행동을 반복하려고 온갖 이유로 자신도 모르게 혼나는 일, 힘든 일을 만들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로부터 혼이 나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받으면 힘들어 하거나 약해진다. 그러면 자신이 약해지는 것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면서 중독행동을 하는 것이다. 또 중독행동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착하고 열심히 일하기에 사람들은 그 사람을 칭찬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의존에서 생기는 것이며 자신의 능력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기에 지치게 된다. 몸이 지치면 약해지고 마음이 허해지기에 그 이유로 중독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중독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가족이 서로 이 중독의 고리를 보면서 걱정하는 것, 요구하는 것, 비난하는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 중독에 걸린 사람을 향해서 긍정적인 반응을 해야 하며, 육체적인 영양을 공급해야 하며, 중독행위를 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며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혹시 중독에 걸린 사람이 술을 먹었을지라도 이 순환의 고리를 보면서 걱정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위의 네 가지 방법을 계속해야 한다. 그럴 때 중독 순환의 고리가 약해지면서 중독에서 해방되는 것이다.- 258번의 '싫은 행동 바꾸기'와 이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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