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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가 4, 50대가 되면 찾아오는 위기 중에서 허무감, 공허감이라는 것이 있다. 두려움, 죄책감은 삶을 시작하기 전에 겪는 부정적 감정이라면 허무감, 공허감은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산 후에 겪는 부정적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 두려움이나 죄책감에 휩싸이면 삶을 살아보지도 못하지만 공허감이나 허무감이 느껴지면 일단 축하를 받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산을 넘기 위해 수고하고, 애쓰고, 옳은 일을 하고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허무감과 공허감은 말 그대로 마음이 비어있는 것이다. 마음은 기쁨, 밝음 등의 본성으로 채워져야 하는데 그동안 돈 버느라고,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역할로 사느라 가진 에너지를 다 써버린 것이다. 마음에 가득해야 할 본성이 없으니 그동안 이룬 것은 많은데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나는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고, 좋은 것도 없어지고, 하고 싶은 것도 없어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계속해서 마음에 ‘있으면 뭐하는데...’ ‘그걸 해서 뭐하는데...’ ‘내가 이룬 것은 하나도 없어’ ‘다 소용없어’라는 생각만이 내 삶을 얽어매는 것이다.
허무감과 공허감에 휩싸이면 그 속이 비어있기에 빈속을 채우기 위해 갖고 있는 것을 내어주는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도박, 술, 섹스, 쇼핑 등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밖에서 기쁨을 얻기 위해 도박을 하고, 섹스를 즐기고, 물건을 사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는 재물을 그냥 내어놓는다. 그러면 잠시 동안은 기쁨이 있는 것 같다가 후회가 되면서 다시 공허해진다. 그러면 또 내어놓게 된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결국에는 갖고 있는 것을 다 잃어버릴 때가 올 것이다. 때로는 허무한 감정으로 인해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이 공허감과 허무감을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가슴에 채워져야 하는 기쁨은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생겨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허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 빈 가슴을 본성으로 채우면 되는 것이다. 가슴에 채워져야 할 본성은 고마움, 감사이다. ‘감사’라는 단어가 너무 식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공허감을 해결하는 열쇠는 감사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공허감에 휩싸여 있으면 ‘감사하라’는 말이 듣기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지쳐있고 탈진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힘이 생길 때까지 편안하게 쉬라. 여행도 하라. 또 보약도 먹으라. 그 외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라.
이렇게 하여 힘이 생기면 그때부터 감사하라. 감사는 삶을 위한 에너지 생성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창세기에서도 인간이 마지막 날 탄생되었다. 처음에 인간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이미 빛, 하늘, 땅, 바다의 수많은 생명들,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 무한한 잠재력 등이 이미 있었던 것이다. 그 때 아담은 얼마나 놀라웠으며, 행복했을까? ‘이런 아름다움을 나에게 주시다니...’하며 감격하고 감사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이 태어났을 때도 그 때 못지않게 아름답고 신비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삶 앞에서 감사가 터져 나와야 한다. 이렇게 감사가 생겨날 때 가슴에는 기쁨과 빛과 사랑과 의욕이 생기고 앞으로의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허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빈 가슴을 본성으로 채우기 위해 먼저 자신이 한 일과 자신이 이룬 일에 대해 감사하라. 그 다음 다른 사람, 하나님, 자녀 모두에게 자신으로 인해서 무엇이 감사한지 물어보고 감사를 받으라. 그러면 자신 속에 내가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될 것이다. 그 다음 사물에 감사하라. “~ 있어서 ~ 유익을 주니 감사하지”하라. 그러면 공허감과 허무감은 사라지고 기쁨과 활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때 다시 삶을 새롭게 출발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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