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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상대방을 바꾸는 방법에 ‘상대방이 틀릴 리가 없어!’라는 방법이 있다. 지난번 칼럼 ‘상대방이 무조건 옳다’와 비슷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아들에게 물었다. “아빠인 나와 네가 좋은 관계가 되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어떤 말이 더 좋은지 들어볼래?” 하고는, “너는 무조건 옳다와 너는 틀릴 리가 없어! 중에서 어떤 말이 더 좋으니?”하고 물었다. 아들은 “너는 틀릴 리가 없어”라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이유는 뭐야?”하고 물으니 아들은 “무조건 옳다는 말은 부담스럽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고, ‘너는 틀릴 리가 없다.’는 말은 왠지 나를 믿어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 좋고 힘이 납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나는 폭염에 지쳐서 더위를 잊기 위해 책을 읽고 있었다. 책을 읽으니 몸은 지쳐도 정신은 풍요로움이 느껴져서 즐거웠다. 이 때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뭐 하니?” “더워서 그냥 있어” “만날래?” “싫어, 그냥 집에 있을래!”라고 대답하며 귀찮은 듯 반응을 했다. 이 때 친구가 나에게 “너 완전히 귀찮음에 빠져있구나!”라고 했다. 나는 전화를 끊고 화가 났다. 자기 마음대로 나를 부정적으로 판단한다는 생각에 화가 난 것이었다.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인 귀찮음이란 말을 나에게 적용했기 때문이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내 속에 화나 서운함이 남아있어 친구와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상대방이 틀릴 리가 없다.”를 적용해 보았다. “친구가 틀릴 리가 없어!” 그 순간 나는 친구의 ‘귀찮음’이란 표현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내 태도, 내 말, 내 행동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의 말과 행동으로 보면 친구가 들을 때 귀찮은 것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라는 여유로운 마음이 들었다. 또 전화를 좀 더 밝고 활기차게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자 내 마음이 밝아지고 친구의 귀찮음이란 말이 고맙게 여겨졌고 친구와의 관계에도 손상을 입히지 않았다.
‘상대방이 틀릴 리가 없어.’ 이 말은 사실이다. 상대방의 모든 말과 행동은 그 나름대로의 상황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 사실을 인정해야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상대방이 틀릴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어떤 말, 어떤 행동을 하든지 일단 수용하게 된다. 그러면 상대방과 갈등하고 싸우는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여유를 가지고 나의 미완성된 부분, 나의 미숙한 부분,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며 나를 살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나의 성장, 나의 변화가 오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어려워지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너는 틀렸어’라는 생각을 심어주었을 때일 것이다. ‘너는 틀렸어’라는 말은 나의 행동을 근거로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동이며 상대방에게 힘을 빼앗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당신이 틀릴 리가 없어’라는 말은 실수나 잘못을 했을 때에도 상대방을 믿어주며,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말이기에 상대방에게 힘을 주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이 어려운 관계를 좋은 관계로 만들게 되는 것이다.
부부간에 의견 충돌이 생겼을 때, 혹은 직원들이 잘못을 했을 때 일단 “당신은 틀릴 리가 없어” “당신은 잘못 행동할 사람이 아닌데...” 라는 말을 한다면 책망하지 않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내면서 상대방과 깊은 신뢰감을 갖게 될 것이다. 사이가 좋지 않아 만나기만하면 싸우는 며느리와 시어머니가 있다하자. 며느리는 ‘시어머니가 틀릴 리가 없어’라는 생각하고, 시어머니는 ‘우리 며느리가 틀릴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면서 만난다면 여유가 생기고 포용력이 생기고 기쁨이 생겨서 고부간의 관계가 좋아질 것이다.
‘상대방이 틀릴 리가 없어’라는 열쇠로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도 성장하고 상대방도 살리는 삶을 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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