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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의 습지에서만 자란다는 앵초입니다.
2~3년전 날개 주변에서 산나물을 뜯다가
꽃이 하도 고와 이름도 모른 상태에서 뿌리채 캐와서
날개영성하우스 테라스 근처에 심었더니 꽃을 피웠습니다.
테라스 앞 화단이 아마도 물이 많은 곳인가 봅니다.
잎사귀 모양이 하트입니다.
5개의 하트가 모아져서 하나의 꽃이 되는 앵초...
하나의 하트로는 지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아쉬웠나 봅니다.
사랑은 지극정성으로,
사랑은 가진 전부를 온전히...
앵초를 통해서 보여주는 사랑에 가슴이 차올라옵니다.
앵초가 보여주는 봄.
목놓아 기도해도,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오지 않던 봄이
때가 되면 저절로 찾아와서 진분홍색의 꽃을 피웁니다.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을 위해 전심을 다해 노력하지만
때가 되어야 이루어진다는 사실 앞에 겸손함을 배웁니다.
휘감는 찬바람과 불볕더위를 헤치고 나와 꽃피우는 앵초.
작은 걸 하나 해놓고도 온갖 생색을 다 내는 내 모습과
말없이 묵묵히 고운 자태로 피어나 보는 이의 탄성이 터져나오게 하는
앵초가 오버랩되면서
스믈스믈 얼굴이 불게 달아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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