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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 설렘, 벅참, 스릴, 강함이 있는 가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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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가랴
가기로 작정하면
지는 해가 문제랴"......
내 좋아하는 시인의 언어이다.
이번 날개다는 날은 이 시인의 언어가 내 삶에서 살아서 걸어다녔다.ㅍㅍ
가기로 작정했는데 태풍이 온다는 것이 아닌가..
일을 끝내고 가자니 비행기 밖에는 길이 없는데 ..
깊숙히 저장해 놓은 이 싯귀를 가동시켰다..작정했는데 오는 태풍이 문제랴..
작정의 머리위로 설레임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날개 밑에 전용 계곡이 만들어 졌다는데 어떨까..
아름님은 자격증을 따셨다는데 뭔 요리가 나올려나..
그 곳에 가야지만 볼 수 있는 님의 얼굴들은 얼마나 좋아지셨을까..
마음은 먼저 보내고 얼굴은 나중 온다는 말처럼 어느새 내 맘은 날개에 가 있었다..
얼마나 행복했는지..얼마나 신이 났는지..
날개다는 날의 깊이는 떨어지는 밀알이 콕콕 박혀 뿌리를 내리게 하고
이어지는 날의 예배는 진정과 기쁨으로 드리는 생명력이어라
쉼이 있고 깨달음이 있고 기쁨이 있는 ..
계곡을 바라보며 두고 온 이들이 떠오르고
더더욱 뻗어나갈 날개의 미래가 가늠되지 않았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으며 '오길 잘했다, 오길 잘했다..'
현명한 선택을 매번 하는 날 기특해 하며(씨익) 강한자로 거듭나고 있었다.
태풍의 위력은 내 올라올 비행기 길을 막았고
기차의 자리도 막으려 했는데,
신호를 지키지 않으시는 날개님,궤도를 수정하시는 아름님 덕에
행운의 특실을 탈 수 있었다.
낯선 이에게는 절대로 먼저 말을 건넨적이 없는 나는
낯선 옆 사람에게 커피를 같이 마시자고 권하는 강한자로 바뀌어 있었다..할렐루야..
바람 불고 비오는 날의 가을여행..
떠남은 낯설은 설레임이어서 좋고
돌아옴은 익숙한 편안함 이어서 좋다는..
서울역에 나와 있는 우리 신랑..
"어휴 이 트레블메이커,
태풍 올땐 좀 움직이지 마라, 3시 부터 스텐바이 하고 있는 신랑이 불쌍치도 않냐?"
며 한소리 한다..
강한자의 반응..씨익 웃어버렸다..
난 알고 있다..
약함은 약함대로 강함은 강함대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내는 그 님은
참으로 강한자임을..
그에게서 나옴이 분명 밝음 이었기에..
다음,더 깊어질 가을날의 여행이 벌써 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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