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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딸들과 함께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그림을 좋아하는 큰 딸의 바램이 빛을 발하는 날이었다.
우리 큰 딸은 열 번을 물어도 열 번을 화가가 된다는 딸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인상주의 화가전이 있으니 그림을 보러가자고 방학이 시작될 때부터 입을 열었다. 그러마 하고 약속을 하고는 개학이 다가오고 있을 때 까지도 약속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엄마 9월 3일 이면 그림전이 끝나요.." 아뿔사..그리하야 서둘러 나간 나들이 이다.
그래도 미술전에 간다고 생전 안 입던 원피스를 아무소리 하지 않고 건네 입은 우리 딸..참 예뻤다..나두 예쁘게 차려 입고 딸과 함께 손잡고 그림을 관람했다..얼마나 좋던지..
그림이 난해 하지도 않고 ..인상주의 그림이 가장 대중적이라더니 그림을 잘 모르는 나도 참 좋았다..날 더 행복하게 했던건 우리 딸..그 곳에 전시된 작가들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을 해 주는 것이 아닌가..아직 초등학교 3학년인데..드가가 어쩌고 모네가 어쩌고,,누구와 누구는 친구고 피카소는 여기 없는데 야수파라서 그렇타나..우왕우왕..어쩔 수 없는 딸 둔 애미..신이나 미칠 지졍이다..그림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인상주의에 관한 책을 사고 다른 것도 사고 싶지만 하나를 샀으니 오늘은 그만이란다..소리치고 싶은 것 억지로 참았다.."얘가얘가 누구 딸이냐고"..아하하하
그림 보다는 사진에 관심이 많아 아빠처럼 카메라 기자가 된다는 둘째 딸은 아빠와 함께 일찌감치 한바퀴 둘러보고는 우린 나가 있자고 아빠한테 눈짓한다. 무엇을 느꼇냐니깐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단다..내원 참..본전 생각 간절하고..아쉬움에 "넌 나중에 사진전 할 때 오면 좋겠다" 했더니 본인의 생각도 그러하댄다..초등학교 2학년인데 저녁이면 롤러타고 사진 찍으러 곧잘 나간다..전문가인 아빠는 꼬마 작가가 찍은 사진을 보고 감각적인 구도를 만든다고 놀라워 한다..허나 딸 가진 애비의 콩깍지인걸 어찌 모르리..
그도 소리치고 싶었을 것이다.. ''얘가얘가 누구 딸이냐고 ..
우리 두 부부 소리치지 않는 이유는..
세상 부모가 다 이렇게 콩깍지 임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울 엄마도 내게 콩깍지 씌어 묵묵히 나를 메니저 하신다.
새벽마다 간절한 기도를 하루도 빼놓지 않으시면서..
하나님이 바빠서 엄마를 대신 보내셨다는 말..난 눈물로 받아낸다..
엄마 눈의 콩깍지 그대로 내 눈에 왔는데 엄마눈의 콩깍지는 더 두꺼워 졌다..나이가 들어도 벗겨지지 않는 엄마의 콩깍지...그 엄마 사랑 듬뿍 받는 난 참 행복하다..
한 없이 사랑해야지..
한 없이 사랑 받아야지..
엄마 사랑은 받아내도 받아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니깐..
세상 가물면 더 깊어지는 샘물이니깐..
딸 사랑하다 엄마 사랑으로 끝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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